저는 현재 여행자로 페루 쿠스코에 위치한 볼리비아 영사관에 비자신청을 하러갔습니다. 한국인은 비자발급 비용이 없지만 그곳에서 관행처럼 돈을 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영사가 바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의 금전적 요구는 사라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10시경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인 같은 외국인들과 함께 비자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저만 따로 불러내 뒤에 의자에 앉혀놓고 외국인들 비자를 먼저 발급 후 돌려보내곤 저에게만 기부금을 요구했습니다.
비자진행비는 무료이지만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기부금이라며 돈통을 가르켰습니다. 물론 그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과 제 앞에 먼저 비자를 받아갔던 다른 외국인들에겐 아무 기부금도 요구하지않았습니다.
오늘 돈을 조금밖에 안가져가서 택시비 빼곤 영사가 원하는 금액의 절반정도밖에 없다, 이만큼만 낼 수 없냐고 물었더니 그만큼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말그대로 아이들을 위한 기부금인데 내가 가진만큼만 내면 안되냐고 물었는데 계속 안된다고 했습니다.
택시비 만큼을 기부금으로 내고 남은 금액으로 택시를 타고 가란 말도 듣고, 은행에가서 돈을 뽑아오면 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서 이 돈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싶다 전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인 요청을해도 전화연결또한 거절당했습니다. 당연히 비자를 못받을거 같았는데 여권을 챙기기는 커녕 서로 큰 소리가 오가 쫓기듯 나오는데 영사는 돈통을 책상 아래로 내려놨습니다. 내가 직접 전화해보겠다며 길을 나섰습니다.
나와서 줄 서 있는 한국인들을 마주쳤는데 "돈 달라고하죠?"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저 말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일에 대해 쿠스코에 사시는 한국교민께 말씀드렸더니 대사관 직원들이 얼마나 바쁜데 이렇게 소소한일까지 신경써줄 수 없을것이다. 그냥 가서 돈 주고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실 포기한채 그래도 이야기라도 꺼내두면 언젠간 앞으로 오실 한국인들께 도움이 되겠지싶어 직접 주페루대사관에 연락했습니다. 영사과 '이이레 주무관님'과 통화하며 제가 당한 일을 진술하고 피해사실을 작성하여 전달했습니다.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사실 남미에서 (국가간 대륙 이동할때 이미그레이션에서의 금전요구같은 )너무 흔한일이라 말씀드리기 좀 죄송하단식으로 말씀드렸는데 아니라며 괜찮다며 이런 일은 벌어지면 안되는게 맞다며 제 얘기를 천천히 들어주셨습니다.
주무관님은 제가 기부금, 비자발급 거절 등 아무 피해없이 비자발급과 여권을 돌려받게 해주시겠다고 위로의 말씀도 해주시며 마음을 달래주셨고 정말 든든했슾니다.
중간중간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전화주시며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불과 몇시간만에 모든 상황이 해결되었고 여권을 찾으러 다시 볼리비아 영사관에 돌아갔을 땐 다음주부터 기부금 돈통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항의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 일 덕분에 다른 나라분들도 더이상 본인 의지와 상관없는 기부금을 내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을거같아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신속하게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셨습니다.
볼리비아 영사관에 재방문해서 비자까지 제대로 받고 돌아와서의 연락까지, 후처리까지 완벽했습니다.
작은 일로 연락드려 죄송했는데 오히려 이런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않도록 필요한 자료수집 등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오늘 일은 '이이레 주무관님'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함께 해결해주셨음을 잘압니다. 그분들의 성함은 듣지 못했으나 이 글을 빌어, 주페루대사관 직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